스타트업의 지분구조

회사가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 또는 법인 설립 시 회사 지분(Equity)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업 경험이 별로 없으신 분들은 지분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가 잘 안되어 폐업하는 경우는 아무 의미가 없겠지만, 회사가 계획대로 잘 될 경우에는 지분구조가 중요하게 되며, 회사가 성장하면서 외부투자를 진행하면서는 기존 지분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법인 설립 시 고민하게될 지분구조와 투자 진행 시 아셔야 할 지분희석에 대한 개념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 

먼저 지분구조부터 말씀드리면 법인을 설립하실 대표분들 또는 현재 창업 초기의 대표분들은 법인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셔야 합니다. 공동 창업자 또는 핵심인력분들과 같이 일하시게 되면 회사설립 시 또는 초기에 일정 지분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가장 Worst Case는 5명이 창업한다고 5명이 공평하게 20%씩 지분을 나눠갖는 경우입니다. 많은 스타트업분들을 만나다 보면 실제 이런 경우들이 있는 회사가 간혹 있습니다. 제 견해로는 사업 초기에 대표이사는 80~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시면서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좋으실 듯 합니다. 


* 이미지출처 : http://www.freedigitalphotos.net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많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지분구조가 대표이사 중심이 아니라 앞서 말씀드렸던 다수의 임원진이 공평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대표이사의 리더쉽이 생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투자자들은 창업 초기기업에 대해 대표이사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데 지배구조가 확실하지 않고, 대표이사의 회사 성장 의사결정 및 안정성에 리더쉽 문제가 있다면 투자를 꺼리게 될 것입니다. 제가 몇년째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있는데 사업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은 지분구조와 회사성장 중요 원동력을 알고 대표이사 One Top 체계로 가시면서 다른 핵심인력분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와 스톡옵션(Stock Option)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스톡옵션은 자사의 주식을 일정 한도 내에서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임직원에게 부여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인데, 회사의 성과가 좋아지고, 주식가치가 상승하면 지분을 소유한 임직원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차익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전망이 밝은 기업일수록 스톡옵션의 매력은 높을 것입니다. 이러한 스톡옵션 부여는 기존 지분구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하셔야 하며, 상장 이전에 가급적 소량의 일정 지분(약 10%)만을 대상으로 해야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현실에서는 이러한 지분부여나 스톡옵션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분의 보유는 매력적이지만 지분 가치가 상승하여 실제 많은 차익을 남기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제 지분가치가 의미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회사들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 분들은 지분가치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현재의 연봉수준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스타트업 초기기업의 지분구조는 제가 말씀드린 대표이사 One Top 체계가 더 맞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법인을 설립한 대표이사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열정과 확신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지분가치를 형성하게 하고, 다른 분들에게는 많은 지분보다는 현실적인 수준의 연봉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회사에 대한 비전이 보일 때는 핵심 임원분들에게 일정 지분취득, 스톡옵션의 기회를 부여해야 겠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가 진행되면 회사 내에 적절한 지분 구조(Equity Structure)가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지분구조에 여러번 투자가 진행되면 어떻게 지분희석이 발생하는지 지분희석 개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anny Woo

Business-accelerating Investor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맞짱뜨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데모데이가 이러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플랫폼이 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