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業자병법] 스타트업 투자 꿀팁 1. VC의 입맛을 살펴라

지난해 집계된 국내 벤처기업수는 총 3만1,260곳(현대경제연구원 조사결과).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215조원에 달한다. 최근엔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 열기가 더욱 후끈해지면서 ‘제2의 벤처붐’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성공을 거두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41%(2013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개 주요 회원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은 자금 부족. 모든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의 ‘데스 밸리’를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 자금난이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충분한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업가들에겐 외부 투자가 절실할 터. 비즈업이 전하는 스타트업 투자 꿀팁, 첫 번째 편은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 잘 받는 법이다.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은 벤처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다.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자금 등 경영 기반이 취약한 업체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에는 130여개의 VC가 활동 중이다. 현재까지 약 500개의 벤처펀드가 결성됐고, 자금 규모는 14조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만 4,583억원의 VC 투자금이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갔다.
 
국내 VC업계 1위로 꼽히는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와 YG 등에 투자해 ‘대박’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며, 지난해 1,660억원을 투자해 VC 중 가장 많은 신규 투자를 실시했다.



본엔젤스파트너스는 국내 최초 ‘마이크로VC’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로VC란 창업 초기 단계의 유망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VC로, 본엔젤스파트너스는 모바일 게임 등 소프트웨어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인기 모바일 게임 ‘애니팡’ 서비스 업체 ‘썬데이토즈’에 투자해 초기 투자금 대비 12배가량의 수익을 거뒀던 소프트뱅크벤처스 역시 ICT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VC다.
 
최근엔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10월 설립한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대표적인데, 이곳은 자금 투자를 넘어 사무공간 지원, 전문가 멘토링 등의 지원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대기업 VC(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의 경우 새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신기술을 확보하거나 자사가 진행 중인 사업에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등 일반 VC에 비해 더 전략적인 투자를 하는 게 특징이다.
 
VC의 최대 목표는 ‘투자금 회수’. 투자를 통해 취득한 스타트업 지분을 이후 해당 기업의 상장(IPO) 과정에서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차익금을 남긴다. 스타트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될 때 자금을 회수하는 VC도 있다.



VC의 목표가 투자금의 회수인 만큼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투자 결정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나아가 최근엔 오랜 기간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온, 이른바 ‘다 된 밥’에 투자하는 ‘후기 투자’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결국 아직 보여줄 성과가 딱히 없는 스타트업이라면 미래의 기대 수익을 청사진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VC의 눈길을 살 확률이 높다.
 
VC의 ‘입맛’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VC별로 선호하는 산업 분야가 있다. 즉 VC가 생소하게 여기는 분야보단 기존 투자 기업과 유사한 업체에 지갑을 열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의 과거 투자 이력을 살펴보는 게 좋다.
 
VC가 조성한 펀드가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출자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투자 대상과 성격, 사후 관리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부 출자의 경우 국민 세금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관리감독 체계가 더 엄격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조가연 기자 gyjo@bz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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