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실현 프로세스

Good Idea

사진 출처 : Flickr Celestine Chua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나, 샤워를 할 때, 심지어는 불 끄고 누웠는데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메모지와 연필을 챙겨두고 바로 메모를 해야된다는 글을 어떤 책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요,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메모 APP을 많이 들 활용하실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동 중에는 수첩에 적고, 책을 읽을 때 떠오른 아이디어는 책 뒷면의 여백에 적고, PC를 쓸 때는 에버노트에 정리하곤 합니다만, 경험 상 이렇게 여러 곳에 퍼져있는 아이디어들은 아쉽게도 쉽게 잊혀져 버리는 듯 합니다. 그러다가 관련된 정보를 우연히 보게되면 '아,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그것도 그 때 뿐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사무실에 홀로 있다가 메모했던 아이디어들을 한번 모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취합할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모으기만 할 게 아니라 어떻게 가치있는 것으로 전환시킬까 하는 고민까지 자연스레 하게 되었습니다. 빈 노트에 스윽~글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그럴듯 한 게 만들어져서, 이름도 한번 붙여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아이디어 실현 프로세스(Idea Realization Process)"


아이디어 실현 프로세스는 "착상->수집->구체화->숙성->실현"의 총 5단계로 구성됩니다. '스마트한 정보 관리 툴'이라는 주제로 각 단계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1단계) 착상단계
어느 순간 갑자기 아이디어의 씨앗이 떠오르는 단계입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메모를 하는 게 이 단계의 핵심입니다.
예) 여기저기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구나. 정보에 깔려 죽을 지경이다. 정보를 체계적으로 잘 관리해 주는 스마트한 툴은 없나?


2단계) 수집단계
착상단계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의 씨앗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입니다. 만약, 사장님이 "이번주까지 아이디어 하나 제출해!"라고 한 암울한 상황이라면, 집중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평소대로 이것저것 보다가 아이디어와 관련된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입니다. 즉, 동시에 N개의 아이디어에 N개의 정보집합이 존재하게 됩니다.
예) 정보 관리 툴 관련 내용이 눈에 띈다 -> 필요 정보인지 판단한다 -> 모아둔다.

3단계) 구체화 단계
2단계까지 하고나서 그냥 잊어버리고 있으면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냥 시간만 날린거죠. 가끔씩, 아주 가끔씩 2단계에서 쌓은 정보들을 다시 한번 복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취합할 때 이미 쌓은 정보를 다시 볼 기회도 생기게 되죠. 그러다 보면 어느 한 순간 SPARK!! 보이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통찰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보와 통찰을 통해 아이디어가 구체화 됩니다.
예) 오..Context Awareness 라는 것이 있네..흠...그렇다면..사용자라는 Context를 이용해서 정보관리를 차별화 할 수 있겠군. 오홀~~ 사용자 취향에 따라 정보를 필터링 해주는 툴을 만들어야 겠다.

4단계) 숙성 단계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의식과 무의식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소매틱 마커 가설"에 의하면 뇌의 신경세포의 자발적 활동은 창조의 전제 조건이며 자발적 활동을 창조적인 프로세스로 연결하는 매커니즘이 필요한데, 감정이 일부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감정은 무의식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전에 먼저 무의식이 한번 건드리게 해야 합니다. 숙성 단계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이게 다죠. 단, 이 단계에서 아이디어가 폐기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5단계) 실현 단계
실현의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멤버를 꾸리고, 실현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얼마든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열린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대박 아이템을 만들어 내도록 해야 합니다. 창조는 실행이다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 정리하고 보니,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문득, 이런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협업 툴이 하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1단계 착상단계가 지금 막 이루어졌습니다. :)

김원석

데모데이에서 제휴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