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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업인터뷰] ‘K뷰티’를 中에 연결시킨 세 남자, 2년 반만에 연매출 350억

화장품 유통중개 플랫폼 ‘비투링크’ 공동창업가 이소형·박현석씨 인터뷰

이 세 남자, 특이한 조합이다. 공부만 하던 서울대 출신 컨설턴트에 노래하던 타투 전문가, 여기에 일찍이 장사의 맛에 빠져 대학 제적까지 당했다는 연쇄창업가가 함께 했다.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 이 조합이 의기투합해 글로벌 화장품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고, 창업 2년 반만에 연매출 350억원을 달성하며 뷰티업계 수퍼 루키’로 떠올랐다. 1일 1팩’ 정신으로 화장품을 공부하며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는 화장품 유통중개 플랫폼 비투링크’(B2LiNK)의 공동창업가들을 서울 역삼동 비투링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비투링크의 공동창업자 이소형 대표(좌)와 박현석 이사(우))

이소형(34) 비투링크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를 거친 이른바 엄친아’다. 맥킨지 시절 미국과 중국,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기업의 해외진출과 인수합병(M&A) 전략을 다루던 이 대표. 마음 한편에 항상 내 사업’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대학 졸업 후 잠깐 외숙모가 하시는 화장품 사업을 도와드린 적이 있는데, 그 일을 계기로 뷰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거든요. 심지어 맥킨지 입사 면접에서도 여기서 일 배워서 창업할 것’라고 선언을 할 정도였죠.” (이 대표)

비투링크의 두 번째 창업멤버인 박현석(30) 이사. 고교 시절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20대 초반 타투의 매력에 빠져 국내 최초 타투 전문지 타투매거진’을 창간했다. 잡지 사업을 접은 후에는 중국에 분점을 둔 국내 한 성형외과에서 마케팅, 운영 등을 담당하며 미용업계의 한류 열풍’을 제대로 체감했다. 

스물 다섯의 나이에 태닝용 로션을 수입∙판매하는 일로 첫 창업을 경험한 이재호(34) 이사. 돈 버는 재미’에 빠져 대학 제적까지 당했다. 이후 온라인 화장품 정기배송업체 미미박스’의 공동창업자로 참여해 대박을 터트렸지만, 중국 뷰티 시장에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에 사업을 양도하고 나왔다고 한다. 지난 2014년 여름, 연쇄창업가인 이 이사를 중심으로 고교 동창인 이 대표와 친한 형 동생 사이였던 박 이사가 뭉치며 뷰티업계 루키 군단’이 꾸려졌다. 

이들이 도전한 분야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중개 시장. 특히 중국에서의 이른바 K 뷰티’ 열풍이 강해질 것이란 생각에 중국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삼았다. 실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수출 2위에 올라있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올해 상반기에만 3억7,083만달러(약 4,250억원)의 수출이 이뤄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캐나다 인구 전체만큼의 구매자가 신규 유입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 화장품 판매시장의 규모도 같은 기세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 명의 공동창업자들은 이런 가능성을 보고 2014년 7월 화장품 유통중개 플랫폼 비투링크’를 설립했다. 국산 화장품을 중국∙동남아시아 내 주요 유통망에 공급하는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로, 현재 LG생활건강∙메디힐∙리더스 코스메틱∙파파레시피 등 국내 15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40여개 판매채널에 공급 중이다. 가장 큰 거래처인 왓슨스’는 중국 전역에 28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엔 중국 4대 왕훙’(인터넷 스타) 기업인 루한’과 30억원 규모의 화장품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지만 각자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멤버로 팀 구성이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저는 컨설팅 업무를 하며 해외 시장을 많이 분석해봤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소위 소비자 감각’이 없었던 거죠. 그런데 박 이사는 이런 감각이 좋아요. 마케팅이나 영업 실력도 뛰어나고요.” (이 대표)

“이재호 이사는 미미박스를 창업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화장품 유통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요. 비즈니스 실무에 대한 부분은 이 이사의 감을 따라갈 수가 없죠. 이 대표는 장기적인 사업 전략과 글로벌 시장 분석에 뛰어나고요.” (박 이사)





설립 첫해부터 100억원대 연매출을 거두며 승승장구해온 비투링크. 그러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 내 주요 유통채널 중 한 곳이 독점공급을 주문하며 갑질’을 하기도 하고 납품 단가 후려치기’로 곤욕을 치른 경험도 있다. 단순히 화장품 유통을 중개하는 입장이니 거래처의 요구를 들어줄 법도 했지만 이 대표와 공동창업자들은 쉽게 협상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 채널에서만 유통되면 판매시장을 다각화하기 어렵고, 너무 싼 가격에 공급하다 보면 국내 화장품 공급업체의 수익이 악화되죠. 유통채널이 원하는 대로 하면 단기적으로 거래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K뷰티의 가치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요구를 거절했어요. 저희는 단순한 중개업체이긴 하지만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거든요.”(이 대표)

K 뷰티와의 공생’을 꿈꾼다는 세 남자. 유통중개업체인 비투링크가 빅데이터’ 분석까지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이사는 물건을 1개 팔든 1,000개 팔든 어느 채널에서 어떤 고객들에게 팔리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최적화된 유통이 가능하다”며 적정 가격과 판매방식, 마케팅, 배송 등의 빅데이터 자료를 국내 화장품업체에 제공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매출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단순히 돈만 잘 벌고 싶었다면 비투링크 무역회사’를 차려서 물류유통만 했을 거에요. 하지만 이 일을 하다 보니 저희도 K뷰티’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된거죠.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에 팔려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이 대표)

비투링크의 사명은 Attract Asia, A track to Asia.’ 아시아 시장을 K뷰티로 매혹시키고, 국내 화장품업체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가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기사∙인포그래픽= 비즈업 조가연 기자 gyjo@bzup.kr 
사진∙영상 촬영 및 편집= 비즈업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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