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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UP 노하우] ‘린 파이낸싱’ 전략의 마이크로 VC는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



‘테헤란로 펀딩클럽’에서 나온 국내 대표 마이크로 VC의 투자기준


최근 국내
·외 스타트업계의 핵심 경영 전략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린스타트업(lean startup)’. 기초 기능만 갖춘 최소기능제품(MVP·Minimum Viable Product)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의 린 스타트업’ 전략이 최근 벤처투자(VC) 영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에서의 린스타트업 전략처럼 벤처투자 역시 소액을 여러 기업에 분산하는 이른바 린 파이낸싱 모델’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 린 파이낸싱 모델을 추구하는 마이크로 벤처캐피털(VC)’이 많아지며 투자 생태계 저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서울 삼성동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테헤란로 펀딩클럽’ 행사. 이번 강연에 연사로 나선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는 린스타트업 전략 덕분에 훨씬 더 적은 자금으로도 성공을 거두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투자 생태계도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어 글로벌 VC들 사이에서도 '린 파이낸싱 모델'이 대세가 됐다”며 수천억 달러짜리 투자 펀드들도 만 달러 단위 투자를 진행하는 등 마이크로 VC의 소액 투자활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테헤란로 펀딩클럽’ 행사에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투자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주로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자하는 마이크로 VC는 지난 2000년대 후반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자금은 부족하지만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창업 초기 기업의 마른 자금줄에 물꼬를 터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 특히 막대한 자본과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퍼 엔젤’을 중심으로 이런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초기 단계 벤처기업에만 투자하는 펀드들이 여럿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곳은 실리콘밸리의 대부’로 불리는 론 콘웨이가 지난 2009년 설립한 SV 엔젤’로, 평균 10만달러(약 1억원)에서 20만달러 정도를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트위터,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드롭박스 등이 사업 초반에 SV 엔젤의 자금지원을 받았다. 송 대표는 SV 엔젤과 같은 마이크로 VC 회사가 미국에만 250여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2010년 이후 다수의 마이크로 VC 펀드가 조성됐다. 송 대표가 몸담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국내 대표 마이크로 VC로 꼽힌다. 2007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캡스톤3호벤처투자조합’부터 마이크로 VC 형태로 운용하고 있으며 다른 대형 VC와 달리 창업 초기 기업에 5억원 내외의 소액 투자를 진행해왔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직방’,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업체 8퍼센트’ 등이 캡스톤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다. 송 대표는 특정 산업군에 상관없이 가능성이 보이는 곳이라면 초기 단계에(자금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마이크로 VC가 선호하는 투자처는 어떤 곳일까. 송 대표는 가장 먼저 실패를 전제할 줄 아는 창업가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3년 이내에 문 닫는 스타트업이 전체의 50%에 달하고, 8년이 지나면 80%가 망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실패를 가정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이 가진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판단 기준이다. 송 대표는 기회를 오래 보면서 최대한 돈을 적게 쓰는 회사를 선호한다”며 적은 돈이라도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고 있는지를 판단 근거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행사 두 번째 세션으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파트너, 오종욱·장정훈 캡스톤파트너스 투자팀장,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사진 왼쪽부터)가 발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빠른 실행력’도 강조했다. 시시각각 시장이 변하고 있는 만큼 책상에 앉아 완벽한 사업계획서에만 집착하는 창업가보다는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현장에서 발품을 팔고 빠르게 결과를 제시하는 사업가들에게 마음이 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0년 모바일 광고업체 카울리’에 투자한 것도 현장을 누비며 엄청난 실행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송 대표는 설명했다. 


팀워크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창업 초기에는 재무제표 등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적고, 사업을 하다 보면 내·외부 사정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변할 수도 있는 만큼 투자 시 그 과정을 이겨낼 케미’가 있는 팀인지를 판단 근거로 삼는다는 이야기다. 행사 패널로 참석한 캡스톤파트너스의 오종욱 투자팀장은 특정 BM(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장에 대해 확신을 갖고 투자한다기보다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유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팀인지를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심사 시 여러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팀을 꾸리게 된 과정을 묻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창업가의 사업 감각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만 과신한 채경영 마인드’를 소홀히 하는 창업가가 많다는 것. 송 대표는 ‘아웃라이어’(저널리스트 맬컴 글래드웰의 경영서)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사업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면서 시대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성공하려면 어떤 타이밍에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팀장은 일부 대표들은 프로덕트’ 자체에만 집중하고 사업의 관점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재무와 시장 상황, 잠재적인 경쟁자 등 프로덕트 외에도 챙겨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사진 촬영= 비즈업 조가연 기자 gyjo@bz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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